본문 바로가기
여행

나오시마를 넘어선 예술 투어, 카가와현 다카마쓰와 세토 내해의 숨겨진 예술 섬들

by SNOWBOADERMAN 2026. 1. 21.
반응형
2026년 세토 내해 다카마쓰 항구 전경과 출발하는 페리, 예술 조형물이 어우러진 풍경

솔직히 말해봅시다.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 빨간 호박. 예쁘죠. 하지만 2026년 현재, 그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겠다고 땡볕 아래 1시간씩 줄 서는 건 이제 좀 '라떼' 감성 아닐까요? 나오시마가 예술 섬의 아이콘인 건 인정하지만, 세토 내해에는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힙하고 위트 있는 숨겨진 보석들이 널려 있습니다. 남들 다 가는 곳 말고, 진짜 여행 고수들이 슬그머니 페리에 몸을 싣는 그곳. 다카마쓰를 베이스캠프 삼아 떠나는 '탈(脫) 나오시마' 예술 투어를 시작합니다.

다카마쓰 항구 : 우동만 먹고 가기엔 너무나 아까운

다카마쓰를 단순히 섬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나 '우동 현'의 중심지로만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2025년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가 남긴 유산들과 함께 다카마쓰 항구(Sunport Takamatsu) 주변은 그 자체로 거대한 갤러리입니다. 항구에 서 있는 두 개의 높다란 기둥, 오마키 신지의 'Liminal Air -core-'는 여전히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냅니다. 날씨에 따라, 시간에 따라 변하는 기둥의 색감은 인스타그램 필터가 필요 없을 정도죠. 우동 한 그릇 뚝딱 비우고 페리 시간을 기다리며 항구 주변의 설치 미술만 둘러봐도 이미 여행비의 절반은 뽑은 셈입니다.

메기지마 : 도깨비보다 무서운 건 예술적 위트

다카마쓰 항에서 페리로 단 20분. '도깨비 섬(오니가시마)'이라는 별명을 가진 메기지마는 거창한 미술관 대신 빈집과 해안가를 캔버스로 삼았습니다. 이곳의 매력은 'B급 감성'을 가장한 하이엔드 예술입니다. 방파제 위에 앉아 있는 갈매기 조형물들은 마치 "너네 또 왔냐?"라고 묻는 듯한 시니컬한 표정으로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오기지마의 좁은 골목길 풍경, 전통 가옥과 어우러진 현대 미술 설치 작품과 고양이

메기지마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설치 미술들입니다. 특히 휴교 중인 학교나 오래된 창고를 개조해 만든 갤러리들은 2026년 트렌드인 '재생 건축'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도깨비 동굴로 가는 버스를 타는 것도 좋지만, 자전거를 빌려 해안 도로를 달리며 마주치는 뜬금없는 예술 작품들과의 조우가 훨씬 짜릿합니다. 바람이 좀 불면 어떤가요? 머리가 헝클어진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예술가처럼 보일 텐데요.

오기지마 : 고양이와 미로, 그리고 숨바꼭질하는 예술

메기지마에서 다시 배를 타고 조금만 더 들어가면 오기지마가 나옵니다. 이곳은 평지가 거의 없는 가파른 언덕 마을입니다. 다리가 좀 아플 거라고요? 걱정 마세요. 골목마다 튀어나오는 고양이들과 인사하다 보면 숨 찰 틈도 없습니다.

항구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자우메 플렌사의 '오기지마의 영혼(Ogijima's Soul)'은 이미 이 섬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하얀 레이스 같은 지붕 아래로 쏟아지는 빛과 그림자는 그 자체로 황홀경입니다. 오기지마의 진짜 매력은 미로 같은 골목길에 숨겨진 '벽 프로젝트'와 작은 갤러리들입니다. 낡은 나무 판자 하나, 버려진 우물 하나도 허투루 두지 않고 예술로 승화시킨 집요함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2026년에는 빈집을 활용한 새로운 커뮤니티 아트들이 더 늘어나, 주민과 예술, 그리고 여행자가 뒤섞이는 기묘하고도 따뜻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여행 팁 : 놓치면 땅을 치고 후회할 정보

  • 페리 패스권은 필수: 매번 표 끊느라 줄 서지 마세요. 3일 프리패스권 하나면 세토 내해의 선장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월요일은 피하자: 대부분의 예술 시설이 월요일에 쉽니다. 기껏 갔는데 굳게 닫힌 문만 보고 오고 싶지 않다면 일정 체크는 필수입니다.
  • 현금 준비: 2026년이라도 섬마을의 작은 카페나 자판기는 여전히 현금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전 지갑 하나 챙기는 센스를 발휘하세요.

궁금해할 만한 질문 (FAQ)

Q: 나오시마 대신 다른 섬을 가면 예술 작품이 부족하지 않나요?

A: 전혀요! 메기지마와 오기지마는 규모는 작지만 밀도 높은 예술 경험을 제공합니다. 오히려 대기 줄이 없어 작품을 더 깊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Q: 다카마쓰에서 당일치기로 두 섬을 모두 볼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다카마쓰-메기지마-오기지마를 잇는 페리 노선이 잘 되어 있어 아침 일찍 시작하면 하루에 두 섬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Q: 섬 내 이동 수단은 무엇이 좋나요?

A: 메기지마는 전동 자전거 대여를 추천하며, 오기지마는 골목이 좁고 계단이 많아 도보 여행이 필수이자 유일한 방법입니다.

반응형